드라큘라의 부활을 저지하라! 블레이드와 나이트토커 연합의 화려한 피날레, 블레이드3(Blade:Trinity,2004) 리뷰

드라큘라의 부활을 저지하라! 블레이드와 나이트토커 연합의 화려한 피날레, 블레이드3(Blade:Trinity,2004) 리뷰

블레이드 시리즈의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 블레이드3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블레이드 다웠던 웨슬리 스나입스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블레이드3(Blade:Trinity,2004)로 시작합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블레이드3(Blade:Trinity,2004)
  • 개봉 : 2004년 12월 15일
  • 러닝타임 : 112분
  •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 장르 : 액션, 스릴러, 공포
  • 감독 : 데이빗 S. 고이어
  • 출연 : 웨슬리 스나입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제시카 비엘, 라이언 레이놀즈, 도미닉 퍼셀

시놉시스

'드라큘라' 영화에선 언제나 최후의 순간, 어떤 영국 사내가 십자가와 성수로 세상을 구한다. 하지만 그건 전부 엉터리. 실제론, 처음부터 끝까지 블레이드가 활약한다. 나머지는 그냥 그와 같이 갈 뿐 수 천 년간 잠들어 있던 전설 속 뱀파이어의 제왕을 깨워 전세계를 장악하려는 가공할 음모를 꾸며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뱀파이어 최고의 천적,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가 사라져야만 한다. 뱀파이어 지도부는 '블레이드'에 맞설 최정예 킬러를 조직하고 정?재계에 검은 손길을 뻗치며 비밀리에 어둠의 세력을 키워간다. 사상 유례가 없는 조직적이고도 거대한 공격에 '블레이드'는 단 하나뿐인 친구, '휘슬러'를 잃고 만다.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해진 뱀파이어들에 맞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블레이드'. 혼신의 힘을 다 해보지만 FBI와 SWAT까지 움직이는 뱀파이어 지도부는 '블레이드'의 숨통을 조여오고 '블레이드'는 결국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블레이드' 앞에 최고의 조력자들이 나타났으니. 휘슬러의 숨겨진 딸이자 각종 신무기가 장착된 활로 뱀파이어를 제압하는 섹시한 여전사 '아비게일(제시카 빌)', 그리고 독자적으로 활동해 오던 터프한 뱀파이어 헌터 '한니발 킹(라이언 레이놀즈)'이그들이다. 이제 '블레이드'는 두 명의 막강한 조력자들과 함께 '데이워커'가 아닌 '나이트토커'라는 한층 강력한 팀으로 생애 최고의 전투를 준비한다. 결국 수 천 년간의 잠에서 깨어난 뱀파이어의 제왕 '드레이크'. '블레이드'는 지금까지의 어떤 뱀파이어와도 비교할 수 없는 힘과 능력을 지닌 이 괴물을 상대로 마지막 혈전을 펼친다. 과연 '블레이드'와 '아비게일', 헌터 '킹'은 세계가 뱀파이어로 뒤덮이는 것을 막아낼 수 있을까? <프로그램 제공>


등장인물


관람 포인트

트리니티(Trinity)의 의미처럼 삼위일체처럼 조합된 캐릭터 구조

전작들에서는 주인공이었던 블레이드 혼자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블레이드3에서는 블레이드, 아비게일, 한니발 킹이 각자의 방식으로 뱀파이어 사냥꾼의 사명을 짊어지며, 서로 다른 세명의 연대가 이야기의 핵심이 됩니다. 그들에게 어떤 서사가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시청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조합의 캐스팅과 퍼포먼스의 대비

제시카 비엘과 라이언 레이놀즈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블레이드 시리즈에 합류하였습니다. 물론 블레이드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휘슬러의 죽음으로 큰 위기를 만났던 주인공에게 새로운 조력자들이 합류하면서 위태로웠던 서사는 다시 균형을 잡는듯 했습니다. 제시카 비엘이 연기한 아비게일은 휘슬러의 딸로서 책임감과 복수심 사이에서 흔들리며,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한 한니발 킹은 캐릭터 원작에서 팬들에게 익숙하던 개성 있는 인물로, 그의 유머 감각과 반항적 태도가 무겁고 진지한 블레이드 중심 극에 일정한 균형을 잡아주긴 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새 맴버들의 합류는 새로움을 주긴 했지만 기존 블레이드의 골수팬들에겐 리스크가 되기도 했는데요. 서사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라큘라의 복귀와 뱀파이어 전통의 변형

드라큘라라는 전설적 존재가 ‘드레이크(Drake)’라는 이름을 가지고 등장합니다. 모든 뱀파이어의 시초인 드라큘라 드레이크는 태양 아래에서도 해를 입지 않는 존재로서, 기존 뱀파이어들의 약점까지 보완한 약점이 없는 존재이죠. 도미닉 퍼셀이 연기한 드레이크의 묵직하면서도 두려울법한 연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죠.

마블 히어로물의 한계 실험

2004년 당시 아직 MCU가 본격화되기 전, 블레이드는 마블 캐릭터 영화 중에서도 어둠과 폭력, 뱀파이어라는 비정형 히어로적 요소를 가진 예외적인 존재였습니다. 이 3편은 그 예외성을 극대화하려고 시도하다 보니, 그만큼 실험적인 면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블레이드가 낮이나 낮과 밤의 경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적들과 싸우는 설정, 감정적 책임을 묻는 드라마 장치 등이 그랬죠. 아마도 이러한 실험들이 있었기에 이후의 MCU가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긴 합니다. 어쨌든 이런 다양한 실험들이 블레이드3에 녹아들면서 조금은 산만하고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블레이드 3편은 웨슬리 스나입스가 연기한 블레이드의 마지막편이라서, 그리고 이런 저런 요소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물론 속편의 무게를 견디며 폭발적인 액션과 캐릭터 조합을 보여주는 부분은 여전히 인상적이었죠. 웨슬리 스나입스는 여전히 블레이드라고 증명하는 배우이고, 새롭게 합류한 제시카 비엘, 라이언 레이놀즈 등은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성공적이진 않았습니다.

가장 후하게 봐줄 점은, 스타일적인 기획과 비주얼의 대담함입니다. 드레이크가 태양 아래를 걷고 낮에도 살아남는 뱀파이어가 된다는 설정은 기존 뱀파이어 신화의 근본적 약점을 뒤집는 아이디어였고, 이를 위해 미술, 조명, 특수효과 모두 동원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설정이 주는 가능성과 스케일감이 여전히 블레이드 다운 모습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이트토커’라 불리는 뱀파이어 헌터 팀의 도입이었습니다. 기존 블레이드는 혼자 싸우는 존재였는데, 동료와 신뢰 혹은 갈등을 겪는 팀 전투 구도가 생기면서 이야기의 폭이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아비게일의 매력적인 비주얼과 한니발 킹의 유머 감각이 블레이드의 고독한 싸움에 있어서 ‘숨구멍’ 같은 역할을 해서, 감정적 변화가 있는 장면들이 참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아쉬운 부분도 뚜렷합니다. 이야기의 중심 흐름이 헐거웠고, 액션 장면 간 서사의 연결이 빈틈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스타일이 우선시되다 보니, 등장인물의 내부 갈등이나 동기 설명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었고, 드레이크의 강력함에 비중을 두다보니 스토리의 전개와 전투에 있어 엉성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물론 마블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비록 삼부작의 피날레로서 완벽하진 않지만, 블레이드 시리즈라는 이름표를 제대로 완성하려는 ‘의지’가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블레이드 다웠던 웨슬리 스나입스, 그리고 서사의 변화, 여전히 다크한 세계관과 분위기, 이 모든 것들이 여전히 독보적인 장르로서 블레이드를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제시카 비엘 너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