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프랭클린의 초능력? 이제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MCU '판타스틱4 : 새로운 시작(2025)' 리뷰

모처럼 휴일, 아내와 함께 극장을 갔습니다. 개봉한 지는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MCU에 대한 의리로서 '판타스틱4 : 새로운 시작'을 관람하기 위해서였죠. 사실상 기존의 어벤저스 히어로들과는 사뭇 거리감이 느껴지는 판타스틱4는 10960년대의 레트로 히어로를 잘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줄여 MCU)의 페이즈 6의 첫번째 영화로 비평가들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끌리기도 했죠.
판타스틱4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어벤저스 세계관과는 다른 세계인 지구-828을 배경으로 합니다. 따라서 MCU 본편과는 별개의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미 스파이더맨을 통해 열려버린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이 어떻게 종지부가 찍혀질지를 추측할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바로 이 작품, '판타스틱4 : 새로운 시작(2025)'이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작품 정보

- 제목 : 판타스틱4 : 새로운 출발(Fantastic Four: First Steps)
- 개봉 : 2025년 7월 24일
- 장르 : 액션, 판타지, SF
- 러닝타임 : 약 114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감독 : 맷 샤크먼
- 주연 : 페드로 파스칼, 바네사 커비, 조셉 퀸, 에본 모스 바크라크, 랄프 이네손 등
- 평점 : 8.15/10(네이버 기준)
시놉시스

세상을 뒤흔들 우주적 사건 발생! 가장 ‘판타스틱’한 팀이 온다! 전 세계적인 관심 속 우주로 떠난 4명의 엘리트 우주비행사 ‘리드 리처드’, ‘수잔 스톰’, ‘조니 스톰’, ‘벤 그림’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우주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된다.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게 된 ‘리드 리처드’(미스터 판타스틱)부터 온몸이 투명해지고, 강력한 방어막을 형성하는 ‘수잔 스톰’(인비저블 우먼), 온몸으로 뜨거운 화염을 내뿜으며 비행 능력까지 지닌 ‘조니 스톰’(휴먼 토치), 그리고 바위 같은 엄청난 피지컬과 압도적 파워를 갖춘 ‘벤 그림’(씽)까지 ‘판타스틱 4’라는 새로운 슈퍼 히어로 팀이 된 4명의 멤버들. 인생에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혼란과 갈등에 휩싸인 이들 앞에 행성 파괴자 ‘갤럭투스’의 위협을 전달하는 미스터리한 전령 ‘실버 서퍼’가 등장해 지구 파괴를 예고하고 ‘판타스틱 4’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으게 되는데… <홈페이지 제공>
등장인물

관람 포인트

빈티지한 1960년대 레트로‑퓨처 미학
이 작품은 우주 경쟁 시대 분위기의 레트로‑퓨처리즘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빈티지 자동차, split‑screen 편집, 스타일리시한 복장과 컬러 톤 등이 레트로-퓨처리즘의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빈티지한 느낌은 호불호가 좀 갈리긴 했던 것 같긴 한데요. 웅장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어벤저스 시리즈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다보니 그럴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꽤 잘 어울렸던 것 같긴 합니다. 어쩌면 추후 판타스틱4가 어벤저스에 합류하게 되면서 레트로한 비주얼이 개그코드로도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족 중심 슈퍼히어로 서사
슈퍼히어로 팀이 동시에 가족이라는 설정은 감정적 여운을 강화시켜 주었는데요. 임신 중인 수 스톰의 내적 갈등과 리드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과학자이자 보호자로서의 이중적 역할은 MCU 속 다른 히어로들과 차별화된 정서 중심 서사의 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어벤저스를 보면 전우애는 있을지 몰라도 그들은 실제 가족이 아니었기 때문에(물론 가족관계인 사람들도 등장하긴 하지만요) 그들의 주어진 관계 속에서 나타낼 수 있는 감정선의 폭이 제한적이었다면, 판타스틱4에서는 가족이 함께 끈끈하게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 한편으로는 히어로와 가족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악당보다는 보울러들이 돋보이는 구성
물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빌런인 갤럭투스는 엄청나게 거대한 존재입니다. 행성 포식자인 그는 우주적인 존재로서 앨리맨털 컨버터라는 장치로 행성을 에너지화 시켜 섭취하며 지구를 침공하며 판타스틱4과 충돌하게 되죠. 물론 갤럭투스는 엄청난 빌런임에 틀림없지만, 그보다 실버 서퍼의 감정표현과 존재감이 더욱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실버 서퍼를 맡은 줄리아 거너가 이를 잘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완성도 높은 캐스팅과 연기 시너지
주인공 패드로 파스칼은 똑똑하고 자상한 리더상을, 바네사 커비는 모성애와 내적 고뇌를 동시에 드러내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조셉 퀸과 에본 모스 역시 팀 내 역할이 분명하며, 배우간 케미는 전체 스토리에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애가 이러한 분위기 형성에 한몫했겠지만요.

서사 속 절제된 구조와 빠른 전개
MCU 영화 치고 114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덕분에 이 작품은 집중된 플롯 전개, 탄탄한 클라이맥스 구성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 판타스틱4의 스토리(저들이 어떻게 초능력을 얻게 되었는지의 과정)를 생략하고 이미 확립된 영웅들로 시작하며 후반부에는 갤럭투스의 위기와 영화의 크라이막스에 바로 도달해 버리죠. 개인적으로는 방대한 서사를 다루면서 시간을 질질 끄는 영화들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런 식이 조금 더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MCU의 페이즈6의 서막을 여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오랜 시간 빌드업 되어 왔던 MCU 속 ‘퍼스트 패밀리’의 리부트로, 순수한 오락성과 감성적 깊이, 시대적 스타일을 세련되게 결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 리부트들이 정체성과 기대감 부족으로 비판받았던 점을 깔끔히 해소하고, 새로운 캐스팅과 설정을 통해 완전히 다른 톤으로 바꿔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전체 내용의 핵심 축을 맡고 있는 패드로 파스칼과 바네사 커비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안정적으로 높여주었고, 임신과 출산이라는 설정은 기존 MCU의 초인적인 힘을 다루었던 내용과는 결이 다른, 슈퍼히어로물 이상의 울림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2007년에 개봉했던 '판타스틱4-실버 서퍼의 위협'과 스토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2007년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번 영화는 크게 재미있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2007년도 작품과의 차이점을 발견하며 영화를 시청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겠습니다.

2025년도 작품이면서도 레트로한 색감과 연출력을 강조했던 탓에 현대 히어로물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주인공들의 서사를 광범위하게 스킵한 탓에 원작의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에게도 다소 불친절한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2007년도 작품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워낙 쟁쟁했던 분들이라 2025년도 작품의 배우들이 이를 뛰어넘기에 충분했나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2007년도 작품에서 자니 스톰역에 캡틴 아메리카로 알려진 크리스 에반스가 맡았습니다. 또한 스잔 스톰 역에는 여전히 아름다우신(?) 제시카 알바가 맡았죠. 물론 바네사 커비와 조셉 퀸이 배역에 충실했던 것은 맞지만, 워낙 2007년 작품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었다보니 새로운 배우들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 같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과거 판타스틱 4 영화들이 실패한 지점을 보완하며 우리 기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MCU 영화입니다. 캐릭터마다 고유의 역할과 매력이 분명하고, 가족과 우정, 희생과 선택이 결합된 드라마를 선보이며 새로운 출발의 이름값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2026년에 개봉하게 될 '어벤저스 둠스데이'에서 판타스틱4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인데요.

먼저 아래 첨부한 기사를 살펴보시죠.

첫번째 쿠키 영상에서 닥터 둠이 수잔 스톰의 아이 프랭클린과 함께 있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어벤저스 둠스데이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자막이 있었죠. 닥터둠이 프랭클린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는 단 한가지에요. 바로 프랭클린이 가지고 있던 코스믹 파워 때문입니다. 닥터둠처럼 지식을 갈망하고 절대 권력을 추구하는 자에게 프랭클린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존재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코스믹 파워는 무엇이냐. 마블코믹스에 의하면 코스믹 파워란 시간, 공간, 생명, 죽음, 현실 과 같은 개념을 다루는 능력입니다. 행성을 없에거나 만드는 힘, 시간을 이동하거나 멈추는 힘, 죽은 생명을 되살리거나 생명 자체를 창조하는 힘, 멀티버스간 이동 및 멀티버스를 없엘 수 있는 힘 등이죠. 프랭클린은 마블 세계관을 통틀어 손꼽히는 초월적 존재, 그야 말로 신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갤럭투스도 자신의 영원한 허기를 채워줄 자로 프랭클린을 원했던 것이고, 프랭클린의 능력으로 죽은 수잔 스톰이 다시 살아나는 장면도 있었죠. 앞으로 펼쳐질 MCU에서 프랭클린은 정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 같아요.


따라서 이번 '판타스틱4: 새로운 시작'은 앞으로 펼쳐지게 될 MCU 작품들의 브릿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딱히 끌리지 않아도 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죠? 아직 극장에서 상영중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극장으로 달려가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