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또의 귀환, 이제는 부산이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2(fierypriest2, 2024)'리뷰

벨라또의 귀환, 이제는 부산이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2(fierypriest2, 2024)'리뷰

2019년을 뜨겁게 달궜던 열혈사제가 5년의 공백을 깨고 속편으로 돌아왔습니다. 낮에는 사제, 밤에는 정의의 전사 ‘벨라또’ 김해일 신부(김남길 분)가 부산에서 거대 마약 조직에 맞서며 벌어지는 공조 수사극을 그리고 있죠. 부패 검사, 조직폭력, 정치권의 개입 등 권력의 그늘이 드리운 악의 무리와 정면 대치하며, 코믹한 연출과 액션,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집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열혈사제2(fierypriest2, 2024)
  • 편성 : 2024년 11월 8일 - 12월 27일
  • 장르 : 블랙 코미디, 범죄, 액션, 수사극
  • 회차정보 : 12부작
  • 감독 : 박보람 감독(시즌1의 공동연출)
  • 작가 : 박재범 작가
  • 출연 :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김형서, 김원해, 고규필, 안창환 등
  • 최고시청률 : 12.8%(닐슨코리아 제공)

시놉시스

이영준 신부의 5주기 추모 미사가 열리던 날, 구담의 어린 복사 하나가 원인 모를 쇼크 상태에 빠지고, 김해일(김남길) 신부는 이 사건 뒤에 감춰진 마약 중독과 조직의 그림자를 직감하게 되죠. 부산으로 향한 해일은 그곳이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닌 조폭, 부패 경찰, 부패 검찰, 거대 마약 카르텔이 얽힌 복합 구조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벨라또(Bellator)’라는 별명 아래, 감춰진 악의 무리들을 향해 정의의 검을 휘두르기로 결심하고, 이번엔 신학생들을 가르치는 신학교 교사로서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부산 현장으로 뛰어듭니다.

정의와 하느님, 신념과 두려움 사이를 오가며 그는 악을 상대하고, 신학생, 검사 박경선, 형사 구대영 등 동료들과 공조하여 조직의 핵심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는데요. 마약 카르텔의 무게, 정치적 음모, 권력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정의 vs 타락’의 충돌이 본격화됩니다. 


등장인물


관람 포인트

복귀 시즌의 기대와 압박

시즌 1이 워낙 강렬한 흡입력과 화제를 낳았던 만큼, 시즌 2는 “5년 만의 귀환작”으로서 기대치가 높고 비교 대상이 큽니다. 그만큼 첫 회부터 평점 9.2가 나올 정도의 호평과 함께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시청률도 6회까지 전국 기준 12.8%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부산이라는 배경과 지역성 활용

시즌 2는 무대가 ‘부산’으로 확장되어 지역 정서, 조폭 문화, 마약 유통 루트 등이 공간적으로 더 폭넓게 활용됩니다. 해일이 구담에서 벗어나 지방 무대에서 싸우는 만큼 공간의 스케일과 악의 구조도 확대되며 긴장감이 커집니다.

액션 + 코믹 + 풍자 삼박자

이 드라마의 핵심은 ‘사이다 액션’과 ‘말맛’입니다. 노빠꾸 스타일의 대사, 권선징악 구도, 코믹한 상황 연출이 액션 장면과 어우러질 때 시청자에게 속 시원한 감정을 줍니다. 제작진은 10회가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눈 돌릴 틈 없다”는 포부를 공개하기도 했고, 급격한 텐션 변화와 유머 요소를 지속적으로 배치합니다.

캐릭터별 진화와 관계 변화

김해일은 신부이지만 전사로서의 면모가 더 강조되며, 박경선 검사와의 케미도 전 시즌보다 깊이 있게 다뤄집니다. 구대영 형사도 단순 조력자에서 적극적인 수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요. 시즌1의 금새록의 빈 자리를 김형서(비비)가 잘 메꿔준 것도 좋았습니다. 악당 성준, 검찰 남두헌 등 적대 인물들도 단순 클리셰를 넘는 면모를 보이며, 등장인물 간의 심리적 미묘함이 극을 풍부하게 만듭니다.

‘열혈사제2’ 1·2화 평점 9.2점… 글로벌 인기
디즈니+에 5년 만에 사이다로 컴백한 ‘열혈사제2’가 폭발적인 글로벌 반응을 이끌고 있다.‘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

권력 구조와 부패의 무게

마약 카르텔, 조폭, 부패 경찰, 부패 검찰, 정치권의 개입 등, 열혈사제2는 조직 간 얽힘을 복합적으로 드러냅니다. 단순 범죄 추격물이 아니라, 힘 있는 자들이 뒤에서 조종하는 그림자를 상대해야 하는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해일이 맞서야 할 상대는 단순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과 권력의 구조입니다.

흥행 유지와 반응 온도

물론 1편과 같지 않다는 비판도 있으나 시청률은 굳건했습니다. 6회에 전국 기준 최고 12.8%로 자체 최고치를 찍었고, 종영 시점엔 10.9%로 마무리된 가운데, 5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는 보도도 있었을만큼 팬덤이 두껍게 형성이 되었죠. 그만큼 열혈사제 세계관을 많은 분들이 기다려왔고, 또한 공감하신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시즌 2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이건 단순 속편이 아니다”라는 것이었죠. 시즌 1에 남긴 감동과 강렬한 팬덤이 있었기에 시즌 2는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구조와 스케일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그러한 요구를 잘 파악했던 것 같습니다. 김해일 신부는 여전히 열혈의 사제이지만, 이번엔 더 복합적인 세계를 맞닥들이게 되죠.

액션이 더욱 강해지고 격투 장면, 조직과의 충돌, 대립 구도의 스케일도 커졌지만, 웃음과 풍자, 블랙 코미디적 감각도 여전했습니다. 해학과 풍자, 무거운 주제와 웃음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속편에서도 이를 잘 잡아준 것 같습니다.

물론 1편에 비해 아쉬움도 있긴 했습니다. 1편이 보여주었던 놀라웠던 반전, 웃음, 개그코드들이 2편에서는 다소 약했던 것 같아요. 때때로 이야기 흐름이 급격하게 전환되기도 했고, 코믹 요소가 강하다가도 무게 있는 장면으로 넘어갈 때 감정 리듬이 약간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1편을 통해 열혈사제 세계관에 익숙해졌다보니 이 부분이 취약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저는 열혈사제2 역시 성공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회부터 시청률과 평점이 호조였고, 마지막까지 카타르시스를 유지하며 막을 내렸죠(종영 시청률 10.9%). 그렇다보니 12화 편성이 너무 짧게만 느껴져서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권력 부패의 어두운 민낯들이 드러나고 있는 이 때, 우리 힘으로 풀어낼 수 없는 한계들을 마주했을 때, 어쩌면 지금 이 사회에도 열혈사제와 같은 이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많은 공감이 들기도 했어요. 이번 추석 연휴 기간동안 열혈사제2 시청 어떠신가요? 현재 열혈사제2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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