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방탈출이 아닌 이야기 탈출이다! tvN '대탈출 : 더 스토리' 리뷰, 대탈출5, 대탈출 리부트
시즌4까지 많은 인기를 끌며 팬덤을 형성했던 tvN의 대표 탈출 예능인 '대탈출' 시리즈. 사실상 총 연출을 맡았던 정종연PD의 퇴사로 인해 명맥이 끊어진 듯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탈출의 명맥이 계속되길 기대했지만 사실상 누구도 대탈출의 연출을 맡길 꺼려했죠. 왜냐하면 독이 든 성배와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거절할 때 이우형PD가 연출을 맡게 되었고, 그 결과 4년만에 리부트 작품으로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만큼 꽤나 성공적인 흥행 가운데 시즌이 끝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tvN '대탈출 : 더 스토리' 리뷰를 전해드립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대탈출 : 더 스토리
- 공개 : 2025년 7월 23일 - 8월 20일
- 회차 정보 : 10부작('0화 : 맴버들의 첫 만남' 포함하면 총 11화)
- 제작 : CJ ENM
- 연출 : 이우형, 양슬기
- 작가 : 김정선, 주리라, 김지수, 고아해, 장희경, 김현아, 김혜연 등
- 출연 :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 고경표, 백현, 여진구
- 시청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추리, 서스펜스, 어드벤처
시놉시스
레전트 탈출 버라이어티의 귀환! 시공간을 초월하는 탈출 미션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라인까지 더해진 NEW 서스펜스 어드벤처! <프로그램 제공>
등장인물

회차정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1-2화 : 파묘

3-4화 : 조선의 살인귀

5-6화 : 여기는 새 땅

7-8화 : 폐광산의 비밀

9-10화 : 신인류

관람포인트

스토리텔링의 전환점—탈출 아닌, 스토리 속 탈출
기존 '대탈출 시리즈'가 미션 중심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이야기 중심의 구조로 탈출 요소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우형PD가 전작과의 차별성을 둔 부분이기도 한데요. 총 5개의 에피소드이지만 결국 하나의 큰 줄기로 이어지는데, 스토리도 상당히 잘 짜서 그런지 끝까지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최강의 탄탄한 팀워크—원년 멤버와 신예 멤버의 조화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라는 시즌1을 함께한 원년 라인업이 그대로 합세하면서, 고경표, 백현, 여진구라는 신예 라인업을 더했습니다. 물론 고경표의 경우 최근 tvN의 '식스센스 : 시티투어'를 통해 예능감을 잘 볼 수 있었는데요. 고경표와 백현의 뛰어난 두뇌 플레이가 상당히 합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작품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상당히 피지컬을 끌어올린 여진구는 새로운 힘케릭터로 등장했는데, 이 또한 신선했죠. 예능 프로그램에 다소 생소했던 새 맴버들의 유입은 생각보다 잘 아우러졌습니다.

미션 난이도 업그레이드, 스케일이 달라졌다
그간 대탈출 시리즈마다 초대형 세트와 스케일이 대단했었습니다만, 이번 리부트 작품은 '더 스토리' 라는 이름을 붙인만큼 더욱 완성된 스토리로 더 크고 완성도 높은 세트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회부터 '무덤' 이라는 공간 연출은 최근 흥행했던 영화 '파묘'를 연상하게 만들었고, '금척' 이라는 매개체가 묶어주는 5개의 에피소드는 매 회차마다 맴버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몰입형 예능으로의 진화
더욱 강화된 스토리텔링 때문일까요? 단지 맴버들의 행동을 시청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함께 문제를 풀며 함께 현장에 있는듯 한 착각을 줄 정도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앞서 정종연PD가 '대탈출 시리즈'를 기존의 방탈출 및 퍼즐 위주의 예능에서 점차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어드벤처물로 진화시키며 흥행했기 때문에 이를 이어받아 대탈출의 IP를 이어갈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았다고 하죠. 그런 가운데 이우형PD가 총대를 메고 나선 격이었기 때문에 기존 정종연 스타일과의 차별화를 둘 수 밖에 없었겠죠. 그렇기 때문에 더 깊어진 스토리텔링과 출연진의 변화들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물론 정종연PD 의 연출력과 전작의 고유맴버들을 기대했던 팬 분들께는 다소 아쉬운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새로 연출을 맡은 이우형PD가 더욱 잘 짜여진 스토리로 대탈출IP를 이어 받긴 했으나 정종연PD의 성향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으니깐요. 물론 이우형PD도 차이를 만들어내길 원했을 것이구요. 거기에 원년맴버 완전체로 등장한 것도 아니었으니 이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줄 법도 했습니다.

그러나 연출자가 새로 바뀐만큼 연출의 방향성도 차별화가 이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정종연PD의 스타일이 지금의 대탈출을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이우형PD 스타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리부트의 새로운 시즌을 '금척' 이라는 매개체로 5개의 에피소드를 엮어가는 스토리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기존 대탈출을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기존 대탈출 시즌1-4까지 어김없이 등장했던 소재들이 있었죠. 귀신(공포), 좀비, 사이비종교, 타임머신 등이었죠. 전작에 자주 사용되던 소재들이 이번 리부트에서도 그대로 사용된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대탈출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소재들이기 때문에 이를 기대하신 분들도 많긴 합니다. 저는 처음 이 소재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사용되었을 때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런 부분에서 소재의 재활용은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긴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소재를 활용하더라도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내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죠. 이런 면에서 이번 리부트는 아쉬운 부분들을 다소 부드럽게 보완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이런 면에서 tvN '대탈출 : 더 스토리' 는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프로그램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많은 팬덤이 형성되어 있고, 또한 이번 리부트도 블로그 평가가 그럭저럭 괜찮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리부트 시즌2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만약 시즌2를 계획중이시라면 대탈출의 고유 소재들(귀신, 좀비, 사이비종교, 타임머신)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더 다양하고 새로울 소재들을 찾아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