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진실을 파헤치다! 넷플릭스 영화 '나이브스 아웃2 : 글래스 어니언' 리뷰

거울 속 진실을 파헤치다! 넷플릭스 영화 '나이브스 아웃2 : 글래스 어니언' 리뷰

영화 '나이브스 아웃2 : 글래스 어니언'은 '나이브스 아웃'의 두 번째 시리즈로, 명탐정 블랑이 그간의 살인 추리극을 넘어 기술 권력과 계급 사회의 허상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그리스의 사유 섬, 호화 저택, 초호화 파티, 그리고 돈과 명예를 둘러싼 음모가 뒤얽혀, 시청자는 끊임없이 속고 또 의심하게 되죠. 블랑은 과거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확장된 무대와 복합적 인물 구조 속에서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묻는 것을 넘어서, 부(富), 영향력, 인간관계의 계약서가 무너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하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2022)
  • 출시일 : 2022년 12월 23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39분
  • 감독 : 라이언 존슨
  • 출연 : 다니엘 크레이그, 에드워드 노튼, 자넬 모네, 캐서린 한, 레슬리 오덤 주니어 , 제시카 헨윅 등
  • 평점 : 7.23/10 (네이버 기준)

시놉시스

글래스 어니언 2편의 무대는 그리스의 사유 섬. 거부 테크 기업가 마일스 브론(Miles Bron)은 오래된 친구들과 동업자들을 ‘살인 미스터리 주말 파티’에 초대합니다. 그는 자신의 사치스러운 저택, 거대한 유리 돔 구조물 ‘글래스 어니언’에서 초호화 파티를 열고, 각 인물에게 퍼즐 상자를 보내며 자신만의 ‘놀이’를 시작하죠. 

그러나 파티는 단순 놀이가 아닙니다. 누군가 사실은 이미 죽었고, 살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합니다. 블랑은 자신만의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사건을 조사하며, 파티 참석자 모두가 숨기는 비밀과 관계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결백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진실은 늘 복잡한 껍질 속에 감춰져 있죠. 

영화는 과거의 사건 회상, 현재의 조사 장면들이 층층이 뒤엉키며, 관객과 블랑 모두가 하나의 단서를 따라 진실에 가까워지는 구조로 전개됩니다. 결국 드러나는 진실은, 극 중 인물들의 욕망과 위선, 관계의 균열이 만들어낸 참극이기도 합니다. 


관람포인트

화려한 무대와 설정이 주는 몰입감

‘글래스 어니언’이라는 이름처럼, 유리 돔처럼 투명하면서도 복잡한 구조가 영화의 상징이 됩니다. 호화 저택, 그리스 섬, 사치스러운 파티 장면들은 시각적 쾌감을 주며, 배경이 단순 무대가 아니라 사건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the ‘Knives Out’ Follow-Up, ‘Glass Onion’
Benoit Blanc is headed to Greece.

반전 구조 및 플래시백 전환

영화는 플래시백과 현재 장면의 교차로 구성되어 있어, 관객은 진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며 추리를 하게 됩니다. 단순한 시간 순 전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진실의 열쇠를 감춰 놓았는지 파악하는 재미가 크죠.

부와 권력, 명예 사회 비판

이 영화는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서, 극 중 인물들이 대표하는 부와 권력 계층을 풍자합니다. 마일스 브론의 기술 제국, 그를 둘러싼 친구들의 허영과 위선, 명예 경쟁이 모두 사건의 동기와 연결됩니다. 즉, 범인은 개인이지만 그 뒤의 구조와 욕망이 실체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앙상블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 시너지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다수는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자리 잡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은 마일스 브론으로서 과시적이면서도 결핍 있는 모습을, 자넬 모네는 쌍둥이 역할을 통해 이야기의 중심 축을 잡습니다. 케이트 허드슨, 매들린 클라인, 레슬리 오덤 등도 개성 있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유머와 장르의 조화

영화는 진지한 미스터리와 동시에 유머, 빈정거림, 캐릭터 간의 대화에서 나오는 풍자를 적절히 배치합니다. 비평가들조차 “영리하고 즐거운 반전 놀음”이라는 평가를 하며, 코미디와 추리의 경계에서 균형을 잡은 작품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나이브스 아웃2 : 글래스 어니언'을 보고 나면, 이 작품은 참으로 화려한 디저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맛은 달콤하고 반짝이지만, 오래 씹어볼수록 재료의 조합과 균형을 살피게 되는 디저트 말이죠. 화려한 무대와 반전, 캐릭터들의 욕망이 주는 쾌감은 확실했지만, 그 밑바탕에 담긴 구조와 메시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여지도 분명하다고 느꼈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관객과 블랑이 같이 헤매는 느낌”입니다. 정보의 불균형, 단서의 미묘한 배열, 반전의 타이밍 등, 이 모든 것이 관객의 머리를 굴리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했습니다. 또한, 부와 권력, 명예를 향한 인간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유머로 꼬집는 태도는 이 시리즈만이 할 수 있는 풍자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들의 존재감도 뛰어납니다. 특히 자넬 모네가 두 인물을 오가며 분위기를 이끄는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의 일부 과장된 연기는 이 영화의 풍자적 톤과 어울리고, 케이트 허드슨, 매들린 클라인, 레슬리 오덤 주니어 등도 자연스럽게 균형감을 보태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나이브스 아웃2: 글래스 어니언'은 단순한 탐정물처럼 “누가 범인인가?”를 묻는 추리수사극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껍질 속 진실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화려한 외관과 속의 빈 공간, 반전의 즐거움과 구조적 허점을 신랄하게 꼬집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과하게 과장된 부분들도 없지 않았지만, 이런 심도깊은 주제를 추리수사 장르와 결합한 감독의 시도와 연출이 참 좋았습니다.

'나이브스 아웃2: 글래스 어니언'은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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