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가 되어 범죄조직을 사냥하다! 넷플릭스 '크레이븐 더 헌터' 리뷰
마블 코믹스 속 가장 매혹적인 빌런 중 하나인 크레이븐이 드디어 단독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크레이븐 더 헌터'는 러시아 범죄 가문의 후계자 세르게이 크라비노프가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강력한 힘을 얻고, 자연과 본능, 그리고 복수의 갈림길에서 ‘사냥꾼’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론 테일러 존슨이 주연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심리적 갈등을 보여주며, 러셀 크로우, 아리아나 드보즈, 프레드 헤칭어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합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번 작품은 슈퍼히어로 팬뿐만 아니라, 빌런 캐릭터의 매력과 비극적 서사에 관심 있는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크레이븐 더 헌터(Kraven the Hunter, 2025)
- 공개 : 북미 기준 2024년 12월 13일 / 한국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2025년 9월 공개됨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슈퍼히어로
- 감독 : J.C. 챈더
- 주연 : 애런 존슨, 러셀 크로우, 아리아나 데보스, 프레드 헤킨저, 크리스토퍼 에봇, 알렉산드로 니볼라 등
- 러닝타임 : 127분
- 배급 : 쏘니픽처스코리아
- 평점 : 7.04/10(네이버기준)
- 쿠키영상 : X
시놉시스

'크레이븐 더 헌터'는 러시아 범죄 가문의 상속자 세르제이 크라비노프가, 어린 시절 맹수를 마주하고 거의 생명이 다할 뻔한 사고 이후 비극적인 전환을 겪으면서 시작됩니다. 어린 세르제이는 사자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해 거의 죽을 뻔 했습니다만, 어린 칼립소가 가진 신비로운 물약을 마시며 회복하게 되었고, 이후로 야수 같은 육체 능력과 감각을 얻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는 자연을 보호하고 범죄자들을 사냥하는 헌터의 삶을 살게 되죠.
성인이 된 그는 동생 드미트리가 납치되면서, 과거의 가문 및 가족, 부패와 폭력, 배신의 고리를 파헤치게 됩니다. 또한 라이노와 같은 강력한 적들과 맞서며 ‘사냥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게 됩니다.
등장인물

관람 포인트

악당의 탄생, 다층적 정체성
MCU에서 크레이븐은 다크히어로에 속하긴 하지만, 이를 단순하게 분류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의 갈등, 형제와의 관계, 자연과 폭력 사이에서의 내면 충돌, 이 모든 것이 그의 케릭터 형성 과정을 단순한 클리셰 이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미스틱 + 자연주의의 혼합
죽을 뻔 했던, 아니 죽었던 주인공을 다시 슈퍼히어로로서 다시 살아나도록 만들어주었던 신비로운 물약, 야생에서의 생존, 자연과의 조우 등은 단순한 배경 장치가 아니라 향후 주인공이 크레이븐으로서 갖게 될 능력과 감각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기존 MCU나 DC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케릭터죠. 마치 디아블로2에서 드루이드 같다고 할까요?

시각적 액션 & 사냥 씬의 쾌감
크로스보우, 덫, 사냥, 이 모든 설정들이 실제 전투 장면에서 잘 살아났습니다. 기존의 슈퍼히어로물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사냥 액션들이 이번 영화에서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마치 사냥감처럼 추격하고 사로잡는 씬들은 짜릿한 긴장감을 줍니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주연을 맡은 애런 존슨은 크레이븐으로서 감정을 섞은 연기를 잘 표현해 주었고, 러셀 크로우는 가부장적이고도 폭력적인 아버지 연기로 갈등의 무게를 더해 주었습니다. 아리아나 데보스는 크레이븐과의 관계 속에서 과거, 구원, 권력의 틈을 만드는 인물로 빛을 발했죠. 그외 다양한 조연들도 크레이븐의 분위기 형성에 든든한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가 공개되면서 엄청난 기대감 속에 작품을 시청했습니다. 액션과 사냥 장면은 분명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맹수와의 대치, 자연 속에서의 생존 싸움, 함정과 추격은 긴장감 있고 시각적으로도 인상 깊었고, 배우들의 존재감도 강했어요.

무엇보다 신비한 물약을 통해 맹수의 능력을 갖게 된 크레이븐이라는 설정 자체가 단순 슈퍼히어로물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장르라 독특해서 좋았구요. 감옥에서 범죄자를 죽이고 탈출하는 장면이나 자신을 포위한 수많은 악당들을 덫과 추격을 통해 사냥하는 장면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 아쉬운 부분들도 있긴 했습니다. 사실상 마블코믹스의 팬들이 기억하는 크레이븐은 스파이더맨과 얽힌 에피소드일 것입니다. 원작에서는 헌팅 능력의 정점에 서 있던 사냥꾼으로 더이상 적수가 없어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때, 동생의 제안으로 뉴욕에 있던 스파이더맨의 존재를 알게 되고 스파이더맨 사냥을 목표로 하게 되죠. 사실상 이것이 크레이븐 하면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핵심 내용인데, 영화에서는 이런 장면이나 가능성도 없습니다. 그저 크레이븐의 서막에 대한 대서사시만 풀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SONY에서 제작했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쿠키가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쿠키영상이 없습니다. 뭔가 있겠거니 해서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봤는데 당황했습니다. 이에 대해 가장 유력한 추측은 후속편이나 스핀오프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다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 마블코믹스의 케릭터를 다룬 작품인데 불구하고 해외에서도 평이 그저 그랬고, 국내에서는 개봉조차 하지 않고 바로 OTT 로 넘어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링타임용으로 시청해도 괜찮다 싶은 것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크레이븐이 맹수의 사냥 능력을 이어받은 독특한 영웅이라는 것과 맹수의 사냥과 헌터의 추격에 걸맞는 액션이 시원시원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덧) 이 장면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떠오른 건 저 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