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되어버린 내 딸.. 그래도 아빠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 영화 '좀비딸(My Daughter Is a Zombie, 2025)'리뷰

배우 조정석의 최근 작품 행보는 연이은 흥행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4년에 개봉했던 영화 파일럿도 471만명 관객을 모았고, 2019년의 엑시트도 942만명이라는 흥행 성적을 거두기도 했죠. 그런 가운데 이번 작품인 '좀비딸' 역시 개봉 2주차인데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죠.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거기에 요즘 대세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윤경호'의 든든한 역할이 아주 돋보였던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조정석보다 윤경호가 빛을 발한 작품이라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은데요. 오늘은 영화 '좀비딸' 리뷰를 전해드립니다.
작품정보

- 작품명 : 좀비딸(My Daughter Is a Zombie, 2025)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개봉 : 2025년 7월 30일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14분
- 감독 : 필감성
- 출연 :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 원작정보 : 네이버웹툰

시놉시스

"나의 딸은 좀비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유일한 좀비" 댄스 열정을 불태우는 사춘기 딸 ‘수아’와 함께 티격태격 일상을 보내는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 어느 날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를 지키기 위해 '정환'은 어머니 '밤순'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수아’와 함께 향한다. 감염자를 색출해 내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수아'가 어렴풋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평소 좋아하던 춤과 할머니 ‘밤순’의 따끔한 효자손 맛에 반응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절대 '수아'를 포기할 수 없는 '정환'은 호랑이 사육사의 오랜 경험을 살려 좀비딸 트레이닝에 돌입하는데... 맹수보다 사납고, 사춘기보다 예민한 좀비딸 훈련기! 가장 유쾌한 극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프로그램 제공>

맹수 사육사 출신의 아빠 정환(조정석)은 사랑하는 딸 수아(최유리)를 홀로 키우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원인 모를 사건으로 수아가 좀비가 되고 만다. 그러나 정환은 딸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다를 뿐”이라며 집에서 직접 ‘좀비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정환의 어머니 밤순(이정은)은 특유의 생활력과 뚝심으로 손녀를 보살피고, 한때 정환의 첫사랑이었던 국가공인 좀비 헌터 연화(조여정)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한층 더 흥미롭게 전개된다. 여기에 고향 친구 동배(윤경호)까지 합세하며, 이 가족의 특별하고도 유쾌한 동거가 이어진다.

좀비가 된 딸과 평범하게 살고 싶은 가족,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외부 세계. “과연 이 가족은 수아를 지켜낼 수 있을까?”
등장인물

관람포인트

웹툰 원작의 귀여운 반전
원작은 ‘좀비가 된 딸’을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가족 드라마였는데, 영화는 그 감성과 유머를 화면 속에 잘 구현했습니다. 좀비물 같지만 실제로는 '뭉클한 가족 코미디' 라는 점이 큰 관람 포인트입니다.

조정석의 부성애 연기
맹수 사육사 출신의 아빠 정환이 좀비가 된 딸 수아를 지키기 위해 강훈련을 펼치는 연기는 조정석만의 유쾌함과 진심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딸바보 아빠’라는 설정 그대로 시종일관 따뜻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정은의 완벽한 싱크로율
웹툰 속 캐릭터 ‘밤순’이 가진 표정과 분위기를 거의 100%로 재현해내며, 원작 팬은 물론 처음 접하는 사람도 “찰떡이야!”라고 느끼게 합니다.

코미디+감동+좀비물이라는 독특한 조합
공포보다 웃음과 감동이 중심이 된 설정이 인상적입니다. 좀비가 된 딸을 ‘훈련’한다는 발상 자체가 코믹함을 자아내며, 동시에 가족애의 깊은 울림을 줍니다.

K-POP 의 효과적인 음악 활용
보아의 ‘No. 1’이나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등 추억의 K-POP 노래들이 삽입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적절하게 감정의 연결점들을 만들어내며, 향수에 젖게 만들었던 것 같네요.
개인적인 평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도처에 퍼지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서로를 물어 뜯는 이야기가 그간 좀비물의 주된 스토리였죠. 그런데 그렇게 '좀비가 되어버린 내 딸을 훈련시키는 아빠의 이야기'는 정말 참신한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부성애로 딸을 돌보고, 그 딸을 고치기 위해 친구와 가족들이 노력하는 장면, 그리고 그 가족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이 영화는 '좀비물'인 것 같으면서도 휴머니즘을 다루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이정은 씨가 연기한 할머니 밤순은 정말 원작을 잘 반영했던 모습이었습니다. 한 손에 효자손, 한 손에 진심을 듬뿍 담아 ‘좀비 손녀 교정’에 나서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면서도 따뜻하던지요. 이는 원작을 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여기에 배우 조여정이 연기한 좀비 헌터 연화까지 합세하며, 갈등도 웃음도 적절히 분배된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좀비 코미디?’ 하고 고개를 갸웃했는데, 보고 나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작정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뻔한 클리셰로 무거운 스토리를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감동적이고, 적당히 기발한 그런 감성. 여름 한낮에 에어컨 바람 맞으며 팝콘 들고 보면 ‘딱이다’ 싶은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영화 보는 내내 아내에게 걸리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눈물 쬐금 흘리며 감상했네요. 조정석의 연기는 여전히 일품이고, 잘 모르는 배우였지만 딸 역할의 '최유리' 배우의 연기 역시 돋보였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어서 극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유쾌한 영화 감상 어떠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