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에게 총이 주어진다면? 김남길, 김영광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Trigger, 2025)' 리뷰

만약 당신에게 총이 주어진다면? 김남길, 김영광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Trigger, 2025)' 리뷰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생각지 못했던 피해를 입고, 누군가로부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을 때, 만약 그 때 내 손에 총이 주어진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물론 상상은 상상에서 그쳐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총기 소지가 제한된 나라이지만 만약 불법 총기류가 일반인들에게 배포된다면 어떠할까요? 오늘은 이러한 상상력을 담아낸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Trigger, 2025)'에 대한 리뷰를 전해드립니다.


작품정보

  • 작품명 : 트리거(Trigger, 2025)
  • 공개 : 2025년 7월 25일
  • 채널 : 넷플릭스
  • 장르 : 액션, 범죄, 경찰
  • 회차정보 : 10부작
  • 감독 : 권오승
  • 극본 : 권오승
  • 시청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출연 :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 김원해, 우지현, 이석 등

시놉시스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액션 재난 스릴러 <홈페이지 제공>

총기 소지가 극히 제한된 한국에서, 어느 날 불법 화기가 급증하며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배포됩니다. 전직 군 스나이퍼 출신 경찰 이도(김남길)는 이 혼란의 원인을 추적하던 중, 문백(김영광)이라는 정체 모를 인물과 얽히게 됩니다. 그는 무기 밀수와 신고되지 않은 범죄를 계획하는 핵심 세력으로 의심받으며, 이도는 그의 진짜 목적을 밝혀내야 합니다. 동시에, 일상인의 작은 분노가 총기로 폭발하는 사회의 충격을 목격하며, 시스템의 붕괴를 다층적으로 보여줍니다.


등장인물


관람포인트

대한민국 ‘비총기 사회’에서의 상상적 폭발력

총기 보유가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이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스토리 자체가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켜 줍니다. 특히 대한민국 서울은 노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지하철 택배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고, 또한 다양한 택배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불법 총기류가 택배를 통해 전해지는 장면은 개연성 없는 상상력이 아닌, 충분히 일어날 법한 상상력이기에 더욱 섬뜻했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중심의 심리 추적과 대립 구조

주인공인 이도는 과거 군 경험과 경찰이란 직업적 윤리를 갖춘 인물입니다. 그는 겉으로 냉정하지만 인간적 공감 능력에서 강점을 지니며 시민을 진정시키려 노력합니다. 반면 문백은 겉으로는 담담하지만 극단적 폭력을 설계하는 심리의 소유자입니다. 이들의 대면은 단순 충돌을 뛰어넘어 사회정의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를 다루는듯 했습니다.

사회적 불안감·정신 건강·분노의 변주

불법총기류로 살인을 저지르는 몇몇 등장인물 중 주목할만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대량 살인을 꿈꾸는 고시생, 잔혹한 학교 폭력과 직장 폭력, 끔찍한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이 겪게 되는 정신 건강, 분노, 불안감등이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작품에서 표현했는데요. 물론 이러한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정신적인 압박이 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분출되는 과정을 장면으로 구성한 것은 시청자에게 또 다른 긴장감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촘촘한 에피소드 구성과 액션 연출

10부작 구성은 긴장 조절에 탁월했습니다. 차량 추격, 총격씬, 설득 장면 등은 아주 긴박하게 전개되었는데요. 특히 김영광이 주도한 차량 추격신은 실제 촬영에서도 김남길이 리얼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인터뷰에서 언급될 정도였죠.

″차량 추격신 왕왕왕, 김남길 형도 무서워했죠” 김영광의 ‘트리거’[왓더OTT]
액션 장인으로 꼽히는 배우 김남길도 무서워했단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서 문백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은 작품 초반 차량 액션 장면을 떠올렸다. ”남길 형이 운전 잘하냐고 물어보셔서 평소에 운전을 잘 안…

사회 메시지를 품은 서스펜스 구조

권오승 작가는 “이 시리즈는 사람 이야기이지 총 이야기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총기 확산을 통해 인간의 선택과 책임, 사회적 압력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봅니다. 단순한 범죄물이 아닌, 사회 구조와 인간 심리에 대한 탐구임을 드러냅니다.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Trigger
The K-drama from Kwon Oh-seung is a cerebral drama about gun violence.

개인적인 평가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는 총기 규제 사회라는 설정 아래 일상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탐구한 작품입니다. 김남길의 이도는 과거 괜찮았던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해결하려는 ‘공감형 경찰’ 이미지로, 폭력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려는 정서적 중심축을 형성합니다. 그는 폭력에 맞서 공권력 이상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리더로 설득력 있습니다.

반면 김영광이 연기한 문백은 냉철하고 계산적인 악당이면서도, 과거 자신이 겪었던 상처와 시스템에 대한 반감으로 불법무기를 유포합니다. 그의 행동은 무조건적 악의가 아니라 불신과 분노의 산물로 보이며, 악당이라기보다 시스템의 산물처럼 보입니다.

서사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이웃의 분노가 총이라는 매개로 폭발하고, 그로 인해 질서가 붕괴하며, 이를 다시 수습하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이 과정은 곧 일상 속 경계가 붕괴되는 순간이 얼마나 공포로운지를 보여주는 사회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의 촬영과 연출 역시 눈에 띕니다. CCTV 뷰, 휴대폰 생중계 화면, CCTV 등 다양한 시점 사용을 통해 현실감을 강화하고, 관객에게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차량 추격신, 총격 장면 등 강력한 시청 체험을 위한 연출이 이루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리거'는 사회적 상상을 시각화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인간의 선택과 시스템의 관계를 긴장감 넘치게 풀어냈습니다. 총기 규제 국가에서의 폭력 확산이라는 가정 아래,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를 동시에 들여다보며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강렬한 시작 이후 안정적인 긴장 유지, 캐릭터의 입체성, 촘촘한 연출까지, 단 10회지만 메시지와 재미를 동시에 담아낸 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초반만 하더라도, 제가 열혈사제1,2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김남길이 연기했던 김해일 신부와 오버랩이 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잖아 트리거 작품에 녹아들면서 앉은 자리에서 10편을 모두 시청했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죠. 그만큼 짧고 굵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넷플릭스 트리거 시청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


공식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