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도둑의 두번째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뤼팽 파트2(Lupin Part2)' 리뷰

젠틀맨 도둑의 두번째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뤼팽 파트2(Lupin Part2)' 리뷰

일전에 잠시 소개해드렸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뤼팽 파트1'의 글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영국의 셜록홈즈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괴도 뤼팽이 쌍벽을 이룬다고 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물론 이 작품은 괴도 뤼팽에 대해 다루지는 않으나 그의 책에 영향을 받은 주인공이 마치 아르센 뤼팽처럼 자신의 목적을 이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아산 디오프 역할을 맡은 프랑스의 국민 배우 오마르 시의 시원시원한 연기력과 그의 패션 센스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파트2 리뷰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현대판 뤼팽, 오마르 시의 완벽한 복수극을 다루다!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Lupin,2021) part 1’ 리뷰
제가 어렸을 때 가장 즐겨 읽던 소설 중 하나는 바로 ‘아르센 뤼팡‘에 관한 책들이었습니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루팡의 이야기는 책속의 활자들이 마치 움직이며 저를 신비로운 루팡에게로 인도하는 듯 했습니다. 사실 그간 많은 ‘괴도 루팡’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등장했죠. 뭐 애니메이션도 있고, 그 뒤로 명탐정 코난과 같은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사실 책으로 느꼈던 감흥은 없었던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요. 어릴 적부터 뤼팽의 작품을 읽으며 많은 영향을 받은 주인공이 25년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갚아주는 히어로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뤼팽 파트1 리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작품 정보

  • 작품명 : 뤼팽 파트2(Lupin Part 2)
  • 공개 : 2021년 6월 11일 넷플릭스 전 세계 동시 공개 
  • 회차정보 : 5개 에피소드
  • 러닝타임 : 회당 50분 내외
  • 출연 : 오마르 시, 루디빈 사니에, 클로틸드 엠센 등 

시놉시스

뤼팽이 부활할 시간이 왔다. 25년 전 아버지를 억울한 죽음으로 몰아넣은 프랑스 최고의 재벌 가문. 그들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리려 청년 아산은 오랫동안 동경했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다. 수많은 이의 마음을 훔쳤던 그 괴도 신사로... <홈페이지 소개>

아산 디오프의 아들 라울이 실종되고, 펠레그리니 가문에 대한 복수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Part 2가 시작됩니다. 아산은 아들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작전을 펼치며, 동시에 여전히 그의 정체를 쫓는 형사 게디라와의 미묘한 긴장 관계도 지속됩니다. 전 시즌에서 실패했던 복수 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 펠레그리니 일가의 비리를 폭로하고 반전의 기회를 노립니다. 


관람 포인트

아들의 실종과 복수 미완의 서사 확장

Part 1에서 끝난 복수 이야기가 이어지며, 이번에는 ‘아들의 실종’을 매개로 구성됩니다. 아산의 목표는 단지 도둑질이 아닌, 자신의 정체와 가족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감정적 설정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긴장과 반전의 정교한 구조

아들 라울 납치 추적 → 잠입 미션 → 게디라 형사와의 공조 혹은 기만 관계 등 사건 전개가 치밀합니다. 특히 추격과 미술품 도난 및 거래 마무리 등 플롯이 탄탄하며, 작은 힌트 하나가 큰 반전으로 연결됩니다. 

게디라 형사와의 묘한 파트너십

아산를 잡으려는 게디라 형사가 점차 그의 방식에 매료되고, 라이드 동료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두 캐릭터는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끝까지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는 독특한 관계로 발전합니다.

오마르 시의 이미지와 연기 연속성

Part 2에서도 오마르 시는 매너와 유머를 잃지 않으며, 복잡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냉정한 수행자로 남습니다. Part 1의 캐릭터 성장선을 유지하며 더욱 성숙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오마르 시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사회적 메시지와 미디어 은유의 지속

인종, 계급, 이민자 정체성 등의 주제는 Part 2에서도 은유적으로 반영됩니다. 형사 게디라가 괴도 루팡의 열성적인 팬이라는 설정은 미디어와 현실, 허구와 진실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총 5부작 구성의 집중력 있는 구성

에피소드 수가 많지 않아 긴박한 리듬 유지가 뛰어나며, 첫 시즌 클리프행어 이후 바로 연결되어 몰입감이 끊기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스마트하고 세련된 범죄극”으로 평가받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넷플릭스의 뤼팽 파트 2는 파트 1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와 감정 구조를 확장한 시즌으로, 복수 스릴러와 가족 드라마, 사회적 메시지까지 아우르는 균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파트1을 보면서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도 있지만 5회로 끝나버려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금새 파트2로 돌아와서 너무 반가웠더랍니다. 물론 파트2도 5회로 구성되어 금방 끝나버리는 것이 아쉽긴 합니다. 시즌1의 마지막화에서 그 아들 라울이 레오나르에게 납치되면서 끝나게 되는데요. 아산은 아들을 애타게 찾게 되고, 아산이 뤼팽이라고 확신하고 단독 수사를 진행하던 형사 게디라가 이를 목격한 후 아산을 도와 레오나르를 함께 추격하게 됩니다. 

파트2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아산의 아들 라울의 실종’이라는 서브 미션이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주인공인 아산은 단순히 ‘도둑’에서 ‘부성애의 아버지’로 성격이 전환됩니다. 정복이 아닌 보호자의 역할로 나아간 그는 파트 1 보다 긴장감과 감정적 깊이를 동시에 전달해주는데, 주인공 역할을 맡은 오마르 시가 이를 아주 잘 표현했던 것 같아요. 또한 게디라 형사의 포지션도 좋았습니다. 파트1에서는 뤼팽 행세를 하던 아산을 추격하던 역할을 했다면, 파트2에서는 그를 이해하며 공조를 시작하는 포지셔닝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죠. 아르센 뤼팽에 대한 깊은 팬심을 가진 그는 주인공 아산과의 공조와 배신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장면 연출 (골목 트릭, 변장, 추격 시퀀스), 파리의 감각적 촬영, 도둑극과 가족 이야기의 조화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파트1에서 다소 부족했던 개연성과 트릭 방법에 대해 파트2에서는 다소 보완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잘 채워준 것 같습니다. 다른 추리물처럼 손에 땀을 쥘 정도의 강력한 긴장감을 주거나,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자극적인 장면들은 없지만 시청하는 내내 몰입을 유지시켜 줍니다. 이는 주인공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연휴 때 뤼팽 파트2 어떠신가요? 금방 빠져드실 겁니다. 


공식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