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도둑의 귀환, 파트3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 파트3(Lupin Part3, 2023) 리뷰

젠틀맨 도둑의 귀환, 파트3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 파트3(Lupin Part3, 2023) 리뷰

영국의 셜록홈즈를 다룬 '셜록' 드라마가 처음 나왔을 때 느꼈던 충격을 아직 기억합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셜록은 그야말로 셜록 그 자체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클래식 추리 소설 셜록 홈즈를 현대화 시켜서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각종 어플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죠. 오늘 소개해드릴 뤼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파트1, 파트2를 소개해오면서 드디어 파트3까지 공개가 되었네요. 오늘은 이 작품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해요. 

현대판 뤼팽, 오마르 시의 완벽한 복수극을 다루다!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Lupin,2021) part 1’ 리뷰
제가 어렸을 때 가장 즐겨 읽던 소설 중 하나는 바로 ‘아르센 뤼팡‘에 관한 책들이었습니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루팡의 이야기는 책속의 활자들이 마치 움직이며 저를 신비로운 루팡에게로 인도하는 듯 했습니다. 사실 그간 많은 ‘괴도 루팡’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등장했죠. 뭐 애니메이션도 있고, 그 뒤로 명탐정 코난과 같은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사실 책으로 느꼈던 감흥은 없었던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요. 어릴 적부터 뤼팽의 작품을 읽으며 많은 영향을 받은 주인공이 25년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갚아주는 히어로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뤼팽 파트1 리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젠틀맨 도둑의 두번째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뤼팽 파트2(Lupin Part2)’ 리뷰
일전에 잠시 소개해드렸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뤼팽 파트1’의 글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영국의 셜록홈즈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괴도 뤼팽이 쌍벽을 이룬다고 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물론 이 작품은 괴도 뤼팽에 대해 다루지는 않으나 그의 책에 영향을 받은 주인공이 마치 아르센 뤼팽처럼 자신의 목적을 이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아산 디오프 역할을 맡은 프랑스의 국민 배우 오마르 시의 시원시원한 연기력과 그의 패션 센스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파트2 리뷰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뤼팽 파트3(Lupin Part3, 2023)
  • 공개 : 2023년 10월 5일 전세계 동시 공개 
  • 플랫폼 : 넷플릭스
  • 회차정보 : 7회 
  • 러닝타임 : 회당 50분 내외
  • 출연 : 오마르 시, 루디빈 사니에, 클로틸드 엠센 등 

시놉시스

아산은 이전 시즌에서 펠레그리니를 무너뜨린 후 은신 중입니다. 파트 3에서는 자신 때문에 매스컴과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전처와 아들 때문에 1년만에 등장해 마치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물론 영국드라마 셜록에서 셜록이 건물위에서 뛰어내려 죽게 되는 장면과 비교하자면 다소 허술한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뤼팽이잖아요! 이런 허술함은 얼마든 이해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런데 20년도 넘게 연락이 안되던 어머니가 갑자기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 납치범의 지시를 따라 온갖 도둑질을 하다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는 것이 파트3의 큰 줄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선 파트의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파트3에서도 과거의 이야기들과 현재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아산의 서사를 전개시키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 가운데 브루노라는 친구와 켈러라는 빌런이 등장하게 되구요. 아산이 왜 도둑질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왜 어머니와는 20년 넘게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지 등을 다루게 됩니다.  


관람포인트

이야기의 확장

복수극을 넘어서서 인간관계의 갈등과 배신을 중심에 두며 이야기 구조가 확장되었습니다. 친구 뱅자맹을 둘러싼 심리적 긴장감은 시리즈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주연 배우의 존재감

오마르 시는 여전히 아산 디오프의 매력을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표정과 눈빛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를 몰입시키는데요. 사실상 오마르 시의 연기가 작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듯 합니다. 

사회적 메시지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 인종 문제, 계층 간 갈등을 반영하는 서사는 뤼팽 시리즈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도둑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사회적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시각적 연출

파리 시내 곳곳을 무대로 한 장면들은 영화 같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긴박감 넘치는 카체이스, 박물관을 활용한 장면 등이 압권이죠. 작품을 통해 파리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의 암시

파트 3의 마지막은 큰 반전을 통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남겼습니다. 아산이 감옥에 갇히게 된 이후 이웃이 보내는 편지라고 봉투를 하나 받게 되는데, 아산의 어릴적 사진 한장이었죠. 그의 손에는 뤼팽 시리즈 중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의 복수' 편을 들고 있던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산에게 그 사진을 보낸 '이웃' 이라는 자가 바로 '위베르 펠레그리니' 였습니다. 맙소사! 그가 파트1,2를 통해 완전히 무너뜨렸던 바로 그 사람이 다시 아산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것이었죠. 이로서 파트4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파트 4 제작을 확정했는데요. 다음 시즌인 파트4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인 평가

뤼팽 파트 3는 기존 시리즈가 구축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스토리의 깊이를 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산 디오프는 여전히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약점과 고뇌가 더욱 부각된 것 같아요. 벤자민을 구하기 위해 펼치는 작전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우정과 희생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벤자민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감정선은 저도 시청하는 내내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었죠. 

뤼팽 시리즈의 큰 장점은 주인공 아산이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때론 이기적이고, 때론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죠. 그러나 그의 행위는 사회적 불의에 맞서는 저항의 형태로 기능하며, 이 점이 많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각 에피소드의 구성은 치밀하게 짜여 있어,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죠. 

물론, 일부에서는 이야기 구조가 반복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만, 이는 시리즈 특유의 패턴이며, 오히려 그런 구조 안에서의 변주가 흥미를 유발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파트 3는 캐릭터와 서사의 균형이 잘 잡힌 작품이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데 충분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오히려 다소 엉성했던 파트2를 파트3에서 짜임새 있게 보강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깐요. 

2023년에 파트3이 공개되었으니 예상하자면 올해 파트4가 공개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파트4가 공개되기 전에 파트3 정주행 어떠하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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