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사람의 존재가 고요했던 팬션을 뒤흔들었다!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 2024)' 리뷰

어떤 한 사람의 존재가 고요했던 팬션을 뒤흔들었다!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 2024)' 리뷰

연기파 배우 김윤석이 17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작품으로, 은행 빚과 퇴직 연금까지 다 털어 숲속의 외진 펜션을 인수한 전영하(김윤석)에게 의문의 손님 유성아(고민시)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평온했던 일상이 기묘한 불안과 사건으로 뒤흔들리는 서스펜스 드라마, 넷플릭스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 2024)' 리뷰를 전해드립니다.


기본정보

  • 제목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 2024)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 채널 : 넷플릭스
  • 연출 : 모완일 감독
  • 극본 : 손호영 작가
  • 출연 :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등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공개 : 2024년 8월 23일
  • 회차정보 : 8부작
  • 러닝타임 : 회차당 50-60분

시놉시스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등장인물


관람 포인트

정서적 빌드업을 통해 깊은 미스터리의 울림

펜션이라는 밀폐된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감정이 증폭되는 무대 역할을 하는 듯 했습니다. 전영하의 평온했던 일상이 유성아의 등장을 계기로 미묘하게 요동치면서, 시청자도 시청하는 내내 함께 흔들리게 만들죠. 김윤석의 공허하면서도 애절한 눈빛은 일상을 파괴한 존재에게 향한 분노와 두려움을 동시에 담아내었는데, 이 눈빛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김윤석의 눈빛은 참 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미스터리의 중심축 : 유성아(고민시)

고민시가 연기한 유성아는 단순한 불청객이 아닙니다. 그녀가 남긴 흔적들, 가령 어린 아이의 울음, 예고 없는 등장은 강렬하고 불편한 긴장을 지속시켰습니다. 영화 '마녀'에서 보여주었던 고민시의 연기는 철없는 학생 역할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진정한 연기력(섬뜻하면서도 미스터리한)을 엿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윤계상, 과거와 트라우마의 현존

사실 제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아직도 확신은 없습니다. 어쨌든 제가 느낀 바로 2,000년대 어느 날의 사건이 현재의 펜션으로 이어진다는 구조는, 트라우마가 현재를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윤계상의 구상준은 과거의 선택이 현재를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시사하는 듯 했는데요. 작품의 영문명(the Frog), 그리고 예고편의 대사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라는 표현이 이를 잘 시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정은의 ‘심리적 추격자’ 역할이 곡선을 그리다

윤보민은 사건을 향해 질러 들어가는 존재입니다. 파출소장으로서의 직업적 본능과 인문적 호기심이 겹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은이 연기한 윤보민 케릭터는 미스터리하고 섬뜻한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는 케릭터인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스릴러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나만 조용히 있고 싶었는데 누군가 들어왔다”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인간 심리의 지옥도를 탐색하게 하는 서사였습니다.

김윤석은 말수가 적지만, 눈빛만으로 펜션 주인의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지키고 싶은 자존감을 드러내었는데요. 그는 어쩌면 ‘정말 나만 있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망가졌다’는 감정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 정서는 흔히 표현되지 않는 공허의 깊이였는데, 김윤석은 이를 그의 눈빛 연기를 통해 너무나도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고민시가 연기한 유성아는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무섭지만, 동시에 매혹적이었죠. 엄청난 미장센과 함께 등장한 고민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이코패스를 잘 연기하면서도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자태를 보여주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 '고민시' 라는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톡톡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후기들을 살펴보면 많은 썰들이 있을 정도로, 메인 스토리를 친절히 설명해주진 않습니다. 거기다 시점도 왔다갔다 하면서 시청자들이 서로 다른 두 사건, 그러나 뭔지 모를 공통점으로 연결되어 있는, 두 사건을 조금씩 파헤치게 만듭니다. 그렇다보니 완벽하게 두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작품을 시청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은 고민시 배우를 활용하여 '공포'를 강조하기보다는 감정의 균열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만 있고 싶던 공간에 누군가 침입하면서 깨지기 시작한 안정감.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파장을 일으키며 결과를 바꿔가는지를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풀어갑니다. 이런 면에서 기존 스릴러물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아직 안보신 분들이라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으니, 주말에 시청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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