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기록, 복수의 시작! 화려한 복수의 영광을 그려내다!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파트1,2'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The Glory)'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로, 파트1은 2022년 12월 30일에, 파트2는 2023년 3월 10일에 공개되었습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성인이 된 이후 가해자들에게 치밀하게 복수를 한다는 서사를 다룬 작품으로서, 극본은 김은숙 작가, 연출은 안길호 감독이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리뷰로 글을 남기려 합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더 글로리(The Glory)
- 채널 : 넷플릭스
- 공개일 : 파트1 2022년 12월 30일
파트2 2023년 3월 10일 - 회차정보 : 16부작 (파트1: 1-8화, 파트2 : 9-16화)
- 연출 : 안길호 감독
- 극본 : 김은숙 작가
- 출연 : 송혜교, 이도현, 임지현, 엄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등
시놉시스
'더 글로리'는 어린 시절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삶이 붕괴된 '문동은(송혜교)'이 성인이 된 뒤, 오랜 시간 준비해온 방식으로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동은은 가해자들이 성인이 된 후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관찰하며, 그들의 약점·관계·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며 계획을 세우게 되죠.
동은은 가해자 중 한 명의 배우자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복수를 실행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과정에서 상실을 경험한 의사 '주여정(이도현)'과 연결되며 각자 다른 형태의 상처를 공유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폭력의 흔적, 사회 제도의 한계,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선택을 다루며, 인물들의 과거 연관성·비밀이 차례로 밝혀지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등장인물
관람포인트
시간 구조의 분리
개인적으로 '더 글로리'의 인상깊던 것 중 하나는 시간 구조의 분리 편집이었습니다. 작품은 과거 학교폭력 사건과 현재 복수의 과정을 병렬적으로 구성하여,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단계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러한 구성은 서사적 동기 부여를 명확히 하고, 인물의 감정 변화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인물별 서브플롯이 명확하게 배치되어 있어, 각각의 관계와 이해관계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죠.
집단 내 권력관계의 붕괴 과정 묘사
또 다른 특징은 가해자 집단 내 권력 관계의 내부 붕괴 과정입니다. 단순한 선악 구도 대신, 가해자들 간의 질투, 이해관계 충돌, 비밀 노출, 감정적 균열 등이 상세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은 폭력의 구조가 단순히 개인적 성향이 아닌, 집단 내 서열·욕망·이익에 의해 유지될 수 있음을 드러내죠.
탁월한 시각적 연출방식
또한 시각적 연출 방식 역시 여러 지점에서 주목되었습니다.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색 대비와 조명 사용이 극명해지고, 복수의 단계가 진행될수록 공간 설계(학교·집·병원·교회 등)의 의미가 서사와 맞물립니다. 이는 상징적 장면 해석에 관심 있는 시청자에게 분석 요소를 제공합니다.
사회적 맥락과 연결되는 소재
작품이 다루는 소재는 사회적 맥락과도 연결됩니다. 학교폭력·계층 문제·사회적 공백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기 때문에, 드라마가 제기하는 사회적 질문 역시 작품 분석 요소로 언급되죠. 물론 작품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폭력의 흔적·가해와 피해의 구조·제도의 한계 같은 현실적 주제를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더 글로리'는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관찰될 수 있는 익숙함이 있죠.
개인적인 평가
"너는 나의 모든 겨울이 될거야!"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시작되었습니다. 문동은의 복수는 열혈분노가 아니라 얼어붙은 의식이었습니다. 그녀는 과거의 고통을 감정이 아닌 시스템으로 되갚아가죠. 이런 면에서 '더 글로리'는 한 개인의 처절한 복수극이 아니라, 폭력과 권력이 교묘하게 맞물린 한국 사회의 구조에 대한 앙갚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문동은이 어린 시절 주 배경이 되었던 학교는 단순한 무대가 아닙니다. 학교라는 무대였지만 이는 일종의 심볼이었죠. 이 구조에는 모든 권력이 집약되어 있었습니다. 가해자는 돈과 권력으로 면죄부를 얻고, 교사는 침묵하며, 주변은 관망합니다. 분명 학교를 배경으로 했지만 사실상 한국 사회의 권력형 피라미드 구조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꼬집는듯 했습니다. 결국 학교에서의 이러한 폭력들은 이후 성인이 되면서 더 깊고 더 정교한 폭력으로 거듭나게 되죠. 이런 측면에서 '더 글로리'는 폭력이 음지에서만 자라나는 존재가 아니라 가정이나 학교, 언론, 부의 피라미드 속에서도 자랄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문동은은 처음부터 냉정했습니다. 자신이 받은 모든 고통들을 데이터처럼 저장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계획을 세웁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피해자가 주체가 되기 시작하죠. 그러나 그 끝은 허무합니다. 분명 복수를 완성했지만 그 얼굴엔 승리의 기쁨 따위 보이지 않았죠. 복수는 끝이 났는데 상처는 지워지질 않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김은숙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