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에 피어난 칼날, 다크 히어로의 진화! 영화 '블레이드 2(Blade2, 2002)' 리뷰

암흑 속에 피어난 칼날, 다크 히어로의 진화! 영화 '블레이드 2(Blade2, 2002)' 리뷰

최근 리부트 소문이 돌면서 다시금 팬들을 열광하게 한 MCU 작품, 뱀파이어라는 공포소재와 시원한 액션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를 다룬 작품, 바로 블레이드 시리즈이죠. 저도 앞서 블레이드1 리뷰와 리부트 소식들에 대한 정리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해당 글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후속편인 블레이드2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어둠의 히어로, MCU의 독보적인 캐릭터! 블레이드1(Blade1, 1998) 리뷰, MCU 블레이드의 리부트 소식까지!
최근 마블에서 다양한 작품들의 리부트를 시도하고 있고, 심지어 최근에는 빈티지한 ‘레트로-퓨처‘를 잘 구현했었던 ‘판타스틱4: 새로운 시작‘까지 나름 성공적인 성적을 거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이죠. 그런 가운데 계속해서 많은 팬들이 리부트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도 많은 분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블레이드’ 일 겁니다.

기본정보

  • 작품명 : 블레이드2(Blade2, 2002)
  •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 각본 : 데이비드 S. 고이어(David S. Goyer)
  • 출연 : 웨슬리 스나입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레오노어 바레라, 노먼 리더스 등
  • 개봉 : 2002년 4월 5일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116분
  • 장르 : 공포, 액션

시놉시스

죽은 줄로 알았던 휘슬러가 뱀파이어에게 전염되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블레이드는 휘슬러를 찾아 나서고, 지구에는 변종 뱀파이어 리퍼가 출현해 인간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일이 발생된다. 턱에 있는 빨판으로 인간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의 피까지 빨아먹는 강력한 존재인 리퍼는 바이러스를 감염 시켜 급속한 속도로 번식하는 돌연변이. 이들의 지나친 번식으로 뱀파이어의 세계는 치명적인 위기를 맞고. 이에, 뱀파이어 세계에서는 블레이드에게 함께 리퍼를 처치하자는 제안하며, 뱀파이어 정예부대인 블레드 팩을 파견한다.

그러나, 블러드 팩은 사실 블레이드에게 맞서기 위해 오랫동안 고도로 훈련되어 왔던 정예요원들.. 때문에, 그들의 파워는 블레이어와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며, 그들 중에는 뱀파이어 왕의 딸인 나이사까지 합류되어 있는데. 결국, 슈퍼 뱀파이어인 리퍼를 섬멸하기 위해 블레이드 는 오랜 친구 휘슬러와 함께 고도로 훈련된 뱀파이어 군단 블러드 팩을 이끌고 리퍼 사냥에 나서고. 사방에 적으로 둘러싸인 블레이드는 리퍼뿐만 아니라 블레드 팩까지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프로그램 제공>


등장인물


관람포인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어두운 환상성

블레이드 2 는 델 토로 감독 특유의 시각적 감성이 깊이 깔린 작품입니다. 그는 액션을 단순 폭력으로 소비하지 않고, 흉측한 체내 구조가 드러나는 ‘바이오 호러’ 미학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마치 2002년에 개봉했던 '레지던트 이블'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Blade II movie review & film summary (2002) | Roger Ebert
“Blade II” is a really rather brilliant vomitorium of viscera, a comic book with dreams of becoming a textbook for mad surgeons. There are shots here of the

블레이드 캐릭터의 진화

전작이 정의구현에 집중했다면, 이번 속편은 무관한 자들과 협력하는 히어로상을 보여줍니다. 물론 여기서도 인간적인 고뇌(전편보다)와 존재의 고독함이 잘 묻어났는데요. 웨슬리 스나입스의 무심한 눈빛 하나에도 무게가 느껴지는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리퍼(Reaper)의 공포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한 리퍼는 단순한 적이 아닙니다. 전문적 서사를 가능케 하는 바이러스적 전염병, 흡혈귀를 사냥하는 흡혈귀라는 존재는,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잔인함'의 메타포로 기능합니다.

블러드팩의 아이러니

론 펄먼이 연기한 라인하르트, 노먼 리더스의 스카드 등 블러드팩 멤버들은 각기 고유한 존재감을 지닙니다. 어색한 연합과 숨겨진 대립, ‘익숙한 적과의 불편한 협력’은 시청하는 내내 긴장감을 조율하는 핵심요소였습니다.

균형 잡힌 서사와 리듬

어찌보면 장르 특성상 화려한 시각 효과만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수 있던 구성을, 감독은 절제된 서사 리듬으로 보강하였습니다. 휘슬러의 회복→ 리퍼 등장→ 동맹 형성→ 도시 추격전 등의 전개는 지루함 없이 긴장감을 유지해 주었죠.

상업적 성과와 레거시

이 때문일까요? 약 5,400만 달러 제작비로 전 세계 1억 5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하죠. 전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많은 팬덤을 형성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Blade II
Blade II is a 2002 sequel to Blade (1998), it was followed by Blade: Trinity (2004). The film follows the half human/half vampire and his parther Abraham Whistler joined forces with their enemies to kill a new breed of vampires. The budget of the film was $60 million and it grossed over $155 million worldwide. The movie begins at a blood bank. A homeless man walks into the clinic and sits by another homeless man (Luke Goss) with a scar running down his chin. He sees that the scarred man…

개인적인 평가

블레이드2 는 단지 성공적이었던 블레이드1 의 속편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블레이드1 을 한층 더 깊이있게 완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전작보다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날카로웠고 그의 연기톤은 한층 더 묵직해졌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 라고 할 수 있는 검은 선글라스와 날렵한 검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입니다. 그가 검을 뽑는 순간 관객은 이미 빠져들 수 밖에 없죠. 특히 델 토로 감독의 연출력 때문에 단순 액션 히어로물이 아닌 호러와 히어로물이 섞인 독특한 분위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새로운 강적으로 등장한 리퍼의 섬뜻한 외모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지금 봐도 리퍼의 입이 벌어지는 장면은 충격적이죠. (물론 이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이런 류의 크리처들이 등장하긴 합니다만, 당시로서는 상당히 앞선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블레이드2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리퍼를 잡기 위해 전작에서의 적들이었던 '블러드팩'이라는 흡혈귀 집단과 손을 잡는다는 것이었어요. 서로를 못 믿으면서도 같은 목표 때문에 협력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계속 갈등을 빚어내었고, 특히 론 펄먼과 블레이드의 신경전은 관람하는 내내 긴장감을 주었죠.

이런 면에서 '블레이드' 라는 케릭터에 왜 지금까지 사람들이 열광하는가를 묻는다면, 가장 설득력 있는 대답을 줄만한 작품이 바로 블레이드2 라고 생각합니다. 속편은 항상 망한다고 하지만 1편보다 잘 만든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등장하는 시간은 짧았으나 견자단의 캐스팅도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이라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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